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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낮술 리뷰, 줄거리, 감상

by 컬처매니아 2023. 10. 26.

 

낮술-표지

 

저자: 하라다 히카

역자: 김영주

출판사: 문학동네

출간일: 2021.06.07

 

낮술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합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의 90%도 제목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낮술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30대 여성 쇼코가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음식과 함께 낮술을 마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쇼코가 낮술을 마시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딸인 아카리를 남편에게 두고 이혼을 하게 된 쇼코는 생계를 위해 일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동창의 심부름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일이 약간 특이합니다. 의뢰인의 밤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몸을 파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일을 해주는 것도 아닌 그저 곁에서 지켜보는 존재가 되어주는 것이 일입니다.

 

일이 이렇다 보니 퇴근 후에 한잔이 낮술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의뢰인이 사는 곳도 다양하다 보니 도쿄, 그 외 지방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게 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음식에 대한 맛깔난 표현이 저절로 식욕을 부릅니다. 2권에 나오는 한 의뢰인은 아예 음식을 먹고 그것을 묘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낮술의 재미는 단순히 낮에 즐기는 술과 음식에만 있지 않습니다. 쇼코가 일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의 사연에서 내 생활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일본 소설 특유의 느낌이 이 작품에도 잘 살아있는데 불행한 일을 겪은 주인공이지만 그 불행에서 거리감을 가지고 있고 신기하게도 늘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적당히 불행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람들과 얽히지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관계에서 인간관계의 최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실에서는 있기 힘든 일이라 더욱 끌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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