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형사, 추리
지은이: 나카야마 시치리
옮긴이: 문지원
출판사: 블루홀6
출간일: 2022.11.28
사건의 발단은 정말 작은 일에서 시작됩니다. 다이치라는 남자아이가에 전화를 걸어 어떤 의사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신고를 한 것입니다.
장난전화로 치부되고 넘겨질 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전화를 받았던 경찰은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자신의 동기인 수사 1과 아스카에게 조사를 부탁합니다.
이에 아스카는 수사 1과의 이누카이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다이치의 아버지는 병으로 4년간 집에 누워있는 상태였고 다이치의 말에 의하면 늘 오면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집에 방문하여 아버지에게 주사를 놓은 후 아버지가 죽고 그 후 늘 방문하던 의사가 와서 사망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이누카이는 부검을 의뢰하고 여기서 다이치의 아버지인 마고메 겐이치는 염화칼륨제제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 사실로 부인인 사에코를 추궁하자 안락사를 해주는 ‘닥터 데스’에게 의뢰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넷에 사이트가 있어 거기에 의뢰를 하면 자세한 상황과 의뢰인의 의지를 확인한 후 20만 엔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에 안락사를 시켜준다는 겁니다.
그는 간호사와 함께 방문해 먼저 환자를 마취시키고 염화칼륨제제를 사용해 환자를 죽음으로 이끌어갑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닥터 데스’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고 신부전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딸을 가진 이누카이 형사도 본인의 상황 때문에 약간은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범인의 검거가 우선. 이누카이는 병을 가진 자신의 처지를 이용해 직접 닥터 데스를 끌어내기로 결심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닥터 데스에게 딸의 안락사를 의뢰합니다.
걸려들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닥터 데스는 이 모든 것을 간파하고 함정에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안락사를 의뢰해서 직접 그를 본 사람들조차도 정수리가 벗겨졌다는 것 외에는 너무나 희미한 그의 인상 때문에 몽타주 한 장 작성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닥터 데스를 잡을 수 있을까요?
이누카이 형사를 다시 만나게 된 즐거움
이누카이 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누카이는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로 젊은 시절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를 배운 경험이 있어 용의자들의 거짓말을 너무나 잘 잡아내는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단 이 기술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들의 거짓말은 잡아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런 결점도 귀엽게 여겨지는 이누카이는 하나뿐인 딸이 힘든 병으로 입원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이 있기에 이번 사건이 이누카이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갔던 것입니다. 과연 나라면 내 딸이 괴로움에 지쳐갈 때 안락사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 있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안락사의 문제는 늘 머리 한편에는 있었지만 그것을 입에 올리기에는 뭔가 불경스러운 주제입니다. 아무리 고생스러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혹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끝낼 수 있는가 하는 너무나 심오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며 안락사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늘 나카야마 시치리를 히가시노 게이고와 비슷하게 생각을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느낌이 한결 강합니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이 이 소설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줍니다. 이야기 자체도 훌륭하기 때문에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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