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민경욱
출판사: 소미 미디어
출판일: 2022.09.27
친구가 살인자? 하지만 그보다….
대학에서 미식축구 팀으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이 모인 동창모임 후 집으로 돌아가던 니시와키 데쓰로는 동창 모임에 불참했던 히우라 미쓰키를 거리에서 만나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히우라는 아내인 리사코와 함께 미식축구 팀 매니저를 했던 친구였죠.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동창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은 몸은 여자이지만 마음은 남자인 성별불일치를 겪고 있고 더 이상 자신을 속이며 살고 싶지 않아 남편과 아이를 두고 집을 나왔다는 것, 호르몬 요법을 하면서 술집의 남자 바텐더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고백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일하는 술집의 호스티스를 스토킹 하는 남자를 죽였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니시와키와 아내 리사코는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집에 머물 것을 제안했고 니시와키는 친구를 위해 이때부터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이 사건을 쫒으면 쫒을수록 니시와키는 이 일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관련된 중대한 문제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친구를 위해, 자신을 위해 이 사건을 계속 추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결말은 놀라운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혜안이 빛나는 작품
‘외사랑’은 히기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은 아닙니다. 1999년 8월 26일부터 2000년 11월 23일까지 <주간 문춘’에 연재한 작품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보면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의식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또한 그렇습니다.
LGBTQ+의 권리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음을 생각해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본인은 SMAP의 ‘밤하늘 저편’을 듣다가 청춘의 잔상이 남은 30대 중반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써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모든 것을 함께 하고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고 처지가 달라지며 서로 다른 위치에 서서 상황을 바라보는 과정을 그린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이죠.
히가시노 게이고는 SMAP를 좋아해서 멤버 이름을 등장 인물 이름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SMAP 팬으로서 너무 고맙죠.
여기서 보듯이 저자 자신은 의도적으로 LGBTQ+의 문제를 다루려는 의식은 없었던 것 같지만 이 시절에 이런 부분의 이슈를 다루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편견의 시선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지금 보면 대단한 일인 듯합니다.
다음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글을 쓴 계기가 되었다는 SMAP의 '밤하늘 저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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