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치넨 미키토
옮긴이: 권하영
출판사: Book Plaza
출판일: 2022.10.12
치넨 미키토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입니다. 현재 내과 전문의로 일하는 현직 의사이면서 추리소설 작가이기도 합니다.
2011년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일을 양립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의사답게 의학에 관련된 소설을 많이 집필했습니다. 역시 대표작이라면 ‘병동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이번 소설에 사용된 트릭도 작가가 의사이기 때문에 생각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에서 시작된 미스터리
미즈키 치하야는 외과의이지만 현재 병리과로 파견 나와 있는 상태. 그녀는 형사였던 아버지와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로 암을 앓던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놀라운 일들과 맞닥치게 된 치하루. 변호사가 그녀를 찾아와 아버지가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즉시 병리 해부를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병리 해부를 담당하게 된 것은 현재 치하야가 파견 나가 있는 병리과의 사수 토야 시오리였습니다. 감정이라고는 1도 없는 듯했던 시오리였지만, 사실은 병리해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인물로 시신이 전하는 메시지를 푸는 것이 자신이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병리 해부를 통해 알려진 것은 아버지가 생전에 자신의 위벽에 내시경을 통해 암호를 남겨놨다는 것입니다.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위벽에 암호를 새겨놓았다니!
세상에 추리 소설이 너무 많다 보니 이제는 이런 정도의 트릭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시오리와 치하야는 손을 잡고 아버지가 남긴 암호의 의미를 알아내려고 합니다. 암호를 해독하는 중 이 암호가 28년 전 일어났던 ‘종이학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종이학 살인사건’은 연쇄 살인 사건으로 다섯 명의 여자 아이들이 살해당했지만 결국 미궁에 빠져버린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치하야의 아버지도 형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사건을 계속 파헤쳐 가던 중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렸다는 듯 28년이 지난 지금 종이학 살인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게 되고 치하루, 시오리는 아버지의 후배였던 사쿠라이 형사와 함께 살인범을 추적합니다.
'종이학 살인사건' 체크 포인트
처음 소설을 시작하는 트릭은 신선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야기 전개 자체는 평이합니다. 읽고 나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지만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도 아닙니다.
멋진 추리 소설을 만나게 되면 그 작가의 작품은 계속 읽어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이 떨어지는 경우를 많아 봅니다. 치넨 미키토의 전작인 ‘유리탑 살인’도 평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도 그런 느낌이 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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