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복수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닐 패트릭 해리스
개봉: 2014.10.23
프리랜서 작가인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파티장에서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합니다.
에이미는 유명한 동화 작가인 부모님이 쓴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모델로 꽤 유명세를 탄 인물이었습니다.
결혼 5주년인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나름 유명인사였던 에이미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 사건으로 떠들썩 해집니다.
에이미의 실종에 수사에 나선 경찰. 에이미와 닉의 집을 수색하고 에이미와 닉의 신변을 조사하면서 남편인 닉을 의심하게 됩니다.
에이미가 결혼 기념일 선물로 숨겨뒀던 편지나 다른 증거들이 닉을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닉은 대학에서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제자인 앤디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과 에이미가 실종 되기 전에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더더욱 닉에게 불리하게 돌아갑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바로 언론이었습니다. 언론은 닉에 대해 있는 일, 없는 일 모든 일을 보도하면서 그가 범인이라는 뉘앙스를 한껏 풍기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닉을 둘러싼 주변의 시선을 차가워지기만 합니다. 계속되는 수사에도 에이미의 행방은 알 수가 없고 시체조차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에이미 실종으로부터 한 달이 다 되어가던 어느 날, 온몸에 피를 잔뜩 묻히고 에이미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과연 에이미에게, 이 부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깔끔해서 무서운 이야기
이 영화는 길리언 플린의 2012년 소설 <gone girl>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원작자인 길리언 플린이 직접 각본도 집필했기 때문인지 영화와 소솔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35회 런던비평가 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2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았습니다.
역시 데이빗 핀쳐 감독다운 치밀한 연출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보는 사람의 주의를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보는 내내 감탄이 끊이지 않더군요.
저런 사항을 어떻게 저렇게까지 치밀하게 생각해낼 수 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적어도 범죄를 저지르려면 머리도 좋아야하나 봅니다. 어찌보면 단순한 막장 치정극처럼 보일 수 있는 얘기이지만 뛰어난 연출로 영화의 격을 올려주었습니다.
이 이야기 자체는 픽션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 묘사하고 있는 사회현상은 감독 특유의 날카로움이 빛나고 있습니다.
특히 닉이 범인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보여준 언론의 행태와 여론의 반응이 그렇습니다. 14년도 작품이라 이 영화에서는 언론의 행태를 다루는 것 정도에서 끝나지만 요즘은 SNS의 활성화로 더욱 더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은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확한 증거도 없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만으로 다른 상대방을 인터넷 상에서 저격하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저격에 대해 증거를 살펴보거나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그 저격당한 상대를 비난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말이 많은 ‘캔슬 컬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마 요즘이라면 닉은 인터넷 상에서 그야말로 캔슬당해 매장되어 버렸을 것입니다.
로자몬드 파이크는 이 영화에서 완벽한 소시오패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 연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역할이 너무 강렬했는지 그 다음에 맡은 역할도 비슷한 느낌을 역할이 많아 좀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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