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스릴러, 액션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틸다 스완튼
공개일: 넷플릭스 2023.11.10
드디어 기대하던 데이빗 핀처의 ‘더 킬러’를 봤습니다.
처음 제작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기대했던 작품이에요. 핀처의 ‘소셜 네트워크’와 ‘마인드 헌터’를 너무나 사랑하는 저로서는 놓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킬러. 그는 임무의 수행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스토익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타인과 공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죠.
파리에서 암살을 수행하려던 그는 뜻하지 않은 실수로 암살에 실패합니다. 황급히 그 자리를 빠져나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여자친구가 있는 은신처로 향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기고 있는 것은 엉망이 된 집과 고문을 당해 죽다 살아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여자친구였습니다.
임무에 실패한 킬러에게 내려진 제재였습니다. 이 일로 분기탱천한 킬러.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망가뜨린 인간들에 대한 복수에 나섭니다.
뉴올리언스, 플로리다,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전역을 돌면서 하나하나 징벌을 내립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간단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킬러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킬러의 얼굴을 보는 순간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사람들의 행동이 그 인간을 나타내는 제일 솔직한 모습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줍니다.
타인의 죽음이 목표인 사람이 상처를 받았을 때?
데이빗 핀처 특유의 신경증적일 정도로 깔끔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마이클 페스밴더도 역시 이름값을 하는 배우이고요.
하지만 임무에 실패하면서 은신처로 도피하는 부분까지는 굉장히 긴박감 있게 그려졌는데 그 뒤의 관련자를 응징하는 장면은 액션을 기대하며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그 부분들은 액션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느낌을 주네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5분 정도 등장한 틸다 스완튼의 연기네요. 왜 그녀가 대단한 배우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데이빗 핀처의 작품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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