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성장
감독: 줄리아 하트
출연: 티모시 샬라메, 릴리 레이브, 릴리 라인하트, 앤서니 퀸틀
개봉: 2019.05.02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인 미스 스티븐스(릴리 레이브)는 연기에 재능은 있지만 요주의 인물인 빌리(티모시 샬라메), 깔끔, 완벽 지향 여학생 마고(릴리 라인하트), 귀염둥이 샘(앤서니 퀸틀) 이 세 명을 데리고 주말 3일 동안 열리는 연극 캠프에 참가하게 됩니다.
스티븐스 선생님은 1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아직도 힘들어하는 상태였고, 빌리는 행동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마고 역시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을 볶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나마 자기 자신에 대해 편한 인물을 샘 혼자라고 해야 할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 네 명도 각자의 작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3일 동안의 연극캠프에 참여하게 됩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툭탁거리는 네 명. 연극 캠프에 도착해서도 사소한 트러블은 끊이지 않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연기를 하지 못하는 마고, 선생님에게 남자로 다가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빌리, 연극 캠프 파티에서 만난 다른 학교 남자 선생님과 아슬아슬한 선을 타는 스티븐스 선생님.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양한 일을 겪으며 네 명 사이의 유대는 깊어져 갑니다. 무사히 연극 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네 명은 각자 한 뼘씩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래 스타들의 풋풋한 모습, 한없이 따뜻한 영화
릴리 레이브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고, 티모시 샬라메와 릴리 라인하트는 이 영화를 찍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몰라볼 정도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둘 다 이 영화 속에서 풋풋한 모습이 깊은 인상을 줍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빌리가 연극 캠프에서 연기하는 <세일즈맨의 죽음> 독백 장면입니다. 이 독백 장면도 훌륭했고 이 장면에 이어지는 미스 스티븐스와의 대화 장면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장차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티모시 샬라메의 뛰어난 연기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티모시 샬라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유명해지기 전 연기가 훨씬 낫다는 느낌이 듭니다.
<뷰티풀 보이>도 유명해지기 전에 촬영한 작품이었죠. 그 후에 촬영한 다른 작품들도 좀 그렇지만 특히 <작은 아씨들>의 플로렌스 퓨와 둘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퓨의 연기에 너무 밀리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나오는 <본즈 앤 올>에서는 미국 비평가들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후 최고의 연기라고 말하고 있으니 <본즈 앤 올>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착이 가고 아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개봉 당시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저예산 영화가 그렇듯 화려한 연출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다 나름의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어떻게든 이겨나가려고 하고 그것을 서로 돕는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희망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이런 부분이 당시 힘들었던 마음에 많은 위안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러닝 타임도 짧아서 지금도 마음이 힘들 때면 부담 없이 이 영화를 보고는 합니다. 이 영화의 따뜻함을 한 분이라도 많은 분이 느낄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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