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감독: 이마이즈미 리키야
출연: 아리무라 카스미, 사쿠마 유이, 이치카와 미와코, 릴리 프랭키
공개일: 2023.02.23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치히로 상’은 야스다 히로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치히로는 원래 퇴폐 마시지 샵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은 가게를 그만두고 해변가 마을의 작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항상 당당한 그녀는 마을 사람들의 이목을 끕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목을 끄는 것은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서 소외된 사람들.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여고생, 학교에 제대로 등교하지 않고 동네 폐가에서 만화책에 둘러싸여 지내는 여고생, 노숙자 할아버지, 엄마가 일하는 싱글맘이라 늘 혼자 지내야 하는 초등학교 아이….
이런 사람들과 교류를 해가는 사이 신기하게도 각자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치히로를 계기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영화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있거나 볼만한 장면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치히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들이 연결되는 이야기, 그들의 연결이 만들어 내는 신뢰를 작은 행동, 짧은 대사로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엄마가 일로 늦게 들어와 자신에게 등을 돌리며 옆에 눕자 마코토가 자신의 등을 엄마의 등에 붙이는 장면은 짧지만 정말 뭉클하더군요.


영화 내에서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만 치히로는 가족과 잘 지내지 못해 몸을 차는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고 눈물도 안 나더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치히로가 다른 사람과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겠죠. 인간관계의 제일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 집단에 문제가 있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부족한 부분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영화에서처럼 서로의 선을 지키며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맺는 것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타인에게서 가족 같은 무한의 사랑과 신뢰를 원하다가 안 좋게 끝나는 경우도 많죠. 여러 가지로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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